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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사랑과 가족은 영원하지 않기에 오늘을 사랑한다 - <어바웃 타임>

woomin7225 2025. 7. 2. 01:28


제목: 어바웃 타임 (About Time)
장르: 드라마 / 로맨스 / 판타지
감독: 리차드 커티스
개봉연도: 2013년
주연: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러닝타임: 약 123분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었던 나는 로맨스 영화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래서 어바웃 타임 역시 그저 달달한 연애 이야기일 거라는 편견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막상 영화를 틀고 보니, 이 작품은 로맨스라는 포장지 안에 ‘인생 전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묵직한 질문을 담아낸 영화였다.

 

어바웃타임은 로맨스와 공상 SF가 뒤섞인 영화였다. ‘타임루프’ 라는 소재는 진부하다고 여겨질 만큼 익숙한 장치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관객에게 되묻는다. 주인공 팀은 아버지에게서 되물림된 특별한 능력 ~과거의 특정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 여행~ 을 물려받는다. 처음에는 이 능력을 연애에 활용하며 끝없는 시행착오를 겪고, 결국 '메리' 라는 여인과 사랑을 이루어 결혼에 성공한다. 여태까지는 흔한 로맨틱 드라마의 클리셰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메시지는 그 이후에 드러난다. 사랑하는 여동생 킷캣의 고통과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팀은 단지 '사랑을 이루는 법'이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 나간다.


아버지의 죽음이 다가오자, 팀은 시간을 거슬러 아버지를 살리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자신과 여동생이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둘의 존재 자체가 지워질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아버지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팀 역시 그 결정을 존중한다. 마지막으로 둘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 아버지의 소원대로 어린 시절의 해변을 다시 걷는다. 짧지만 따뜻한, 진짜 이별의 순간이다.

팀은 그 후에 메리와 셋째 아이를 낳으면서 아버지와의 완전한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행복의 공식’을 따르기로 한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되, 그 하루를 다시 한 번 반복해보는 것. 그렇게 두 번째 하루 속에서는 첫 번째 삶에서 보이지 않았던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발견하게 된 팀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팀처럼 여러번 주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매번의 선택이 더없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젊음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 아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도 삶의 일부다. 그렇기에 한정된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수없이 도전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바웃 타임이 말하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인생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허송세월처럼 흘려보낸 지난 5년의 시간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탓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기보다는, 그 시간들이 남긴 대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영화에서처럼 이제부터라도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법을 배워가고자 한다.